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은 이머징 투자의 가장 중요한 지표이며, 절대적인 기준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머징 투자 시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1. 더 이상 해당 신흥국(한국) 환율의 오름세가 예측되지 않는가?
2. 달러가 약세로 갈것인가?
환율이 안정되고 달러의 약세가 확인되면 신흥국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신흥국은 주식과 채권, 통화가치가 같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흥국 투자의 적기는 통화가치가 떨어지다가 달러에 비해 다시 강세로 전환하는 시점입니다. 다시 말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다가 떨어지는 시점입니다.
이머징 마켓이라고 불리는 신흥국에 대한 분류 기준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투자에 있어서 참고할만한 기준은 MSCI emerging markets index입니다.

MSCI 신흥국 지수에는 총 26개의 신흥국이 포함되어 있으며, 26개의 국가에 상장되어있는 모든 주식의 시가 총액이 나타납니다. 나라별 비율에 따라서 추종하는 자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MSCI EM 지수에서 한국의 비율이 줄어들게 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나타나게 됩니다.

신흥국의 경우 통화가치가 떨어진 국가에서 통화가치가 오를 국가로 돈이 이동합니다. 브라질 주식이 30% 올랐더라도 헤알화 가치가 -50% 하락하게 되면 최종 수익률은 -20%인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고 신흥국은 다른 나라간 수출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자국의 통화가치를 절하시키려는 유인이 존재합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켜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행위와 이를 제지하기 위해 미국이 환율조작국에 중국을 포함시키려는 행위도 같은 맥락입니다.
가격변수의 변화는 어떤 형태로든 부의 이전을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물가가 오르면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에서 실물자산을 가진 사람에게로 부가 이전됩니다. 인플레이션이 클수록 화폐가치는 절하되고 자산가치는 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의 이전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모두에게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신흥국에서는 소비자가 소비를 해서 경제가 성장하기보다는 수출기업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기때문에(수출위주로 성장하기 때문에) 경제가 나쁘지 않더라도 환율을 올릴만한 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신흥국은 의도적으로 통화가치를 약세로 만들 유인이 존재합니다.
선진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약세로 만들 경우 (ex. 미국 달러 절하), 달러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수출에 있어 가격경쟁력이 생깁니다. 즉, 미국 소비자의 부가 자국의 수출 기업으로 이전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달러가 약세여도 주가는 오릅니다.
결론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율입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신흥국의 주가지수나 금리보다 환율이 절대적으로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이는 국내시장 투자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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