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모두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라는 명제를 깨부수는 책이다. 손가락을 구부리는 간단한 행위조차 내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뇌가 먼저 명령을 내린다고 주장하며, 환경적 신호에 반응하는 뇌의 속도가 인간의 의지보다 빠르기 때문에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에서의 자유의지를 부정한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의 저자는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대신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시작 단계에서부터 모든 부정적인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성과창출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환경적 신호는 받아들이는 대상이 환경적 신호와 본인을 얼마나 동일시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외계인이다"라고 환경적 신호를 주입할 경우 학생들은 본인과 외계인이 무관하다고 여겨 아무런 반응이 없는 반면, 중위권 학생들을 특정해 "너희들은 사고력이 매우 떨어진다"라고 환경적 신호를 주입하면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실제로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동일하게 뛰어난 수학 실력을 가진 여학생들을 A,B그룹으로 나누어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떨어진다고 신호를 준 A그룹과 그렇지 않은 B그룹의 성적을 평가했을 때, A그룹의 성적이 떨어졌으며, 남학생들의 경우에도 아시아인에 비해 백인의 수학능력이 떨어진다고 신호를 줬을 경우, 단순히 '너희와 같은 인종이 못했다'라는 신호 때문에 백인의 성적이 떨어졌다. (실제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수학자는 대부분이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실험에서 이 신호는 주지 않았다.) 

 

이는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나오는 정체성 이론과도 일맥 상통해 보인다. 정체성 이론이란 습관 형성 시 단순히 행동이나 결과를 목표하는 것보다는 궁극적인 정체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다이어트를 하겠다' or '1개월 내로 3kg을 빼겠다'라는 목표 대신,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목표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습관 형성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학습에 있어 반복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필연적으로 지루하다. 반복의 지루함을 떨쳐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습에 대한 가치관 정립과 의미 부여이다. 학습에 앞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위대한 의미를 부여하자, 더 많은 학업적 자기 조절 능력이 생겼고 투지가 불타올랐다. 하버드생이든 슬럼가의 학생들이든 관계없이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만들고 학문을 향해 자기 가치관을 찾는 행위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에서 월튼은 자기중심적 동기로만 이루어진 학생들을 세분류로 분류하였다.

 

1. 학습에 별다른 의미부여를 못한 학생군

2. 학습의 목적이 자기중심적인 학생군 ex) 타인의 인정, 좋은 직장에 취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등

3. 배움에 목적을 두고 자신의 분야에 진실된 이해를 가진 학생군

 

월튼의 실험에서 자기중심적 목적을 가진 2번 학생들은 초반에는 자신을 밀어붙이는 효과를 발휘해 성과로 연결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줄어들었다. 2번 학생군은 1번 학생들보다는 성과가 좋았으나, 공부가 지루해질 때 자기중심적 동기는 유의미한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마치 마라톤에서 초반 스퍼트를 하고 에너지를 소진한 마라토너 같았다. 그러나, 3번 학생들은 지루한 학습의 과정을 끝까지 견뎌냈고, 학업성취도가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되었다.

 

경찰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시민들의 치안과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의미를 부여해 정체성을 갖는다면 단순히 직업의 안전성이나 보수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보다 극한의 훈련을 잘 견디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인간은 개인적인 학습에서 자기초월적인 WHY를 가질 때, 지루하고 불편한 문제를 푸는 HOW를 견뎌냈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을 요약하면,

 

1.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

2. 1가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3. 자기초월적인 동기

 

3가지를 활용한다면,

누구든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목표 설정 → 지루한 학습 과정을 인내 성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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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VS 대학로점

 

(좌)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 (우) 대학로점

종로 2가 사거리 지오다노 옆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대학로점에 비해 공간이 넓습니다. 넓은 공간만큼 하루에 들어오는 책도 더 많으며, 판매 중인 도서의 수도 많습니다. 제가 방문해본 결과 경제/경영 분야부터 만화책까지 종로점이 훨씬 다양한 책을 보유 중이었습니다.  

 

(좌) 오목거울로 보는 종로점 만화코너 / (우) 다양한 만화들, 가격 2600원~2700원

 

종로점에서는 정말로 책을 인테리어 소품 용도로 판매 중이었습니다. 대학로점에는 별도의 인테리어 소품 코너가 없습니다.

 

인테리어 용이라기엔 크기만 하고 별로 이쁘진 않은 느낌 (종로점)

 

알라딘 중고서점 대학로점에서 종로점까지는 버스로 10분 남짓한 거리입니다만, 굳이 두 중고 서점을 모두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별히 찾는 책이 없으시다면 가까운 쪽 어느 곳으로 방문하셔도 무방합니다. 만일, 원하시는 책이 있으시다면, 확률은 아무래도 종로점이 더 높습니다. 저는 한번 읽고 마는 책에는 헛돈을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 중고서점에서도 한권, 두권 보물 찾는 느낌으로 몇 페이지 읽어본 후, 마음에 들면 사는 편입니다. 제 마음에 드는 책들은 종로점이 더 많았기 때문에 실제로 구매도 종로점에서 하였습니다.

 

브랜드 ;짓다, 판매가 8,800원 (정가 16,000원)/그림속 경제학, 판매가 7,300원 (정가 16,500원)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에서 책을 구매한 뒤, 교보문고 광화문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입구부터 설레는 광화문 교보문고

 

중고서점 VS 대형서점

 

중고서점의 재미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내 취향에 맞는 책을 보물찾기 하듯 뒤적거리는데에 있습니다. 대형서점은 내 취향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찾는 수고를 덜어주며, 심지어는 내가 몰랐던 취향마저 파악해서 해당하는 책들을 쫙 깔아놓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형서점에는 트렌디한 책들이 여기 저기 진열되어 있어, 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는 데에는 이쪽이 훨씬 더 힘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새 책의 유혹이 더 강렬한 것 같습니다.

 

사경인 회계사,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천영록 불리오 대표의 저서. 그외 신과함께, 냉철TV의 추천책들.

 

 

개인적으로 대형서적의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큐레이션이 더 마음에 듭니다. 돈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신간을 마음껏 살 수 있는 날이 13년 내로는 올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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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사거리 서브웨이 옆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중고] : 이미 사용하였거나, 오래됨.

 

중고라는 단어는, 철 지나고 퀴퀴한 물건을 연상시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도 과연 오래되고 누리끼리한 책들이 즐비해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만일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중고책을 판매한다면, 저를 포함한 소비자들은 중고서점에 발길은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입니다. 알라딘은 중고 답지 않은 퀄리티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중고책이 보유한 스토리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을 사로잡습니다. 기존 대형 서점에 비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알라딘 중고 서점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높은 가성비

2. 중고의 특성을 활용한 큐레이팅

3. 레트로 감성 소품

 

1. 높은 가성비 - 평균적으로 새 책 구매에 드는 비용은 16,000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고책의 가격은 새 책의 절반 정도입니다. 심지어 동일한 중고책일지라도, 상태에 따라 다른 가격을 책정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책을 살 수 있다면, 소비자는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초격차 정가18,000원/ 좌측 판매가 11,700원/ 우측 판매가 11,400원

초격차 책 가격과 품질을 3권 정도 비교한 뒤, 가격이 모두 달라서 점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점원은 아무 중고책이나 막 받지는 않으며, 판매 가능 여부와 등급을 산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다고 했습니다. 알라딘은 저품질의 중고책을 필터링할 수 있게끔 해주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 중고의 특성을 활용한 큐레이팅 - 알라딘은 중고라는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중고책의 매력을 살린 큐레이팅을 하고 있습니다. 새 책과 중고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존 독자의 유무입니다. 중고책의 특성을 살려 원래 주인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큐레이팅을 통해 새로운 고객에게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경험의 이전과 고객간 연결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다음 독자에게 보내는 손글씨/ 기존 독자가 방금 팔고 간 책 (차별화된 큐레이팅)

 

 

3. 레트로 감성 소품 - 레트로 영미문학을 통해 과거 시대의 유행과 감각을 엿볼수 있게끔 해줍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레트로 서적을 충분히 현재 세대에 맞게끔 재해석하여 뉴트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책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인테리어용 오브제로써의 매력은 있어 보입니다. 실제 독서 목적이 아닌, 인테리어용 소품으로 활용한다면 빳빳하고 새 책 느낌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레트로 영어문학

 

 

독서는 마음의 양식입니다. 그러나 위장의 양식인 치킨과 비교했을때 가격 대비 효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저는 주로 중고서점을 애용하고 남은 돈으로는 진짜 양식을 사 먹는 편입니다. 새 책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중고 책으로 배와 마음을 모두 살찌우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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