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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라이스업 메뉴를 조합한 결과물

 

스위스 취리히에서 라이스업을 방문하였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비용안에서, 제가 수많은 식당중에 라이스업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한식에 대한 니즈

2.비싼 외식 물가 대비 저렴한 메뉴대의 프라이싱

 

 

 

스위스 빅맥 지수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5670266&memberNo=15460571)

 

빅맥지수 1위 나라답게, 스위스의 외식 물가는 꽤 비싼 편입니다.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취리히의 식당은 입구에 메뉴를 볼수있게 메뉴판을 배치해 두고 있기 때문에 식당 선정에 앞서 메뉴와 가격을 보고 결정할수 있는데, 기존 유러피언 식당과 다른 메뉴를 가지고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두 가지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 선택을 했습니다.

 

 

Rice up! 식당 내부 (출처 : https://www.instagram.com/riceup.ch/)

 

 

원하는 재료를 밥>고기>채소>소스>곁들임채소 순서대로 선택하는 시스템이며 자세한 주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원하는 메뉴들을 종업원에게 말한다.

2.종업원이 메뉴를 그 자리에서 담아준다.(실시간으로 종업원과 소통이 가능)

3.완성된 음식을 받고 자리로 이동한다. (결제도 동시에 진행)

  

음식을 받고 자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용 고객들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저희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인은 없었으며 대부분이 유럽 백인 고객들이었습니다. 유럽 백인 고객들은 rice를 제외한 샐러드 위주의 메뉴 조합을 선택하였으며, rice와 다른 메뉴 이것저것을 조합한 테이블은 저희 테이블이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테이블은 실내에 있었으며, 야외에는 2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야외의 테이블은 포장 고객들을 위한 장소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조합한 메뉴는 자스민라이스, 그릴비프(소고기), 스위트콘, 태국고추, 당근과 양파를 초절임한 아시안피클, 캐슈넛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각각의 메뉴가 어우러지지 않았고, 상당히 개성이 강한 맛이 났습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맛이 없었습니다.

 

 

친구가 시킨 Rice up 메뉴 조합의 결과물

 

제 친구는 야채로 고수를 넣고 마리네이드 두부(tofu)를 추가하였으며 소스로 레드커리를 선택했으나, 앞서 언급했던 주문프로세스 2단계에서 종업원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린커리를 추가하였습니다. 

 

맛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

 

제 입맛은 초딩입맛인 반면, 같이간 친구의 입맛은 저보다는 맛에 대한 기준점이 높으며 고급(?)진 편입니다.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친구는 본인의 음식을 개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개밥을 먹어본적은 없지만 개밥맛이 난다더군요. 그 원인은 그린커리 소스 추가라는 의사결정에 있었습니다. 종업원이 그린커리 소스레드커리 소스를 분리해서 담아준게 아니라 두 소스를 혼합하여 담아줬기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맛이 났습니다. 실제로 친구는 한숟갈을 뜨고 수저를 내려놓았습니다. 당시 배가 고팠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저도 시식에 도전해 보았습니다만, 두 숟갈을 뜨고 차마 수저를 들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그린 커리 소스 추가라는 의사결정으로 개밥 수준의 음식이 나오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 친구와 논의를 해보았는데, 나름대로 추정한 개밥 맛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역한 냄새(두부 +고수)

2.향이 강한 음식들의 조합(당근 피클 + 그린커리+ 레드커리 소스 + 자스민 라이스)

 

'맛이 없다'라는 문제의 원인이 잘못된 메뉴 조합이라면 재료를 잘 조합하면 해결이 가능한가? 에 대한 답이 Yes여야 합니다. 그러나 레드커리 소스만 주문했고 고수를 주문하지 않은 무난한 조합이었던 제 메뉴도 맛이 없었으므로 그냥 rice up은 맛이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는 돈이 아까워 제 메뉴를 다 먹긴 했습니다.)

 

메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가격은 12.9CHF~15.9CHF입니다. (16,404원~20,219원 포스팅 시각기준)

 

결과적으로 Rice up 식당은 한식에 대한 저희의 니즈도, 가격에 대한 니즈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rice에서는 철원 오대쌀의 내음이 풍기지 않았으며, 친구는 단 한숟갈을 뜨고 내려놨기 때문입니다.

  

굳이 취리히에서 Rice up을 도전하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초딩입맛인 저와 미식가인 제 친구의 두 사례를 보았을때 다시 한번 신중을 기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방문한 Rice up의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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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하면서 확인한 결과 폐업이라고 나오더군요. 이로써 취리히의 rice up은 2개에서 1개로 줄었습니다. 제가 포스팅을 하기 전에 폐업을 해서 업로드의 죄책감(?)을 덜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입맛은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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