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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사거리 서브웨이 옆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중고] : 이미 사용하였거나, 오래됨.

 

중고라는 단어는, 철 지나고 퀴퀴한 물건을 연상시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도 과연 오래되고 누리끼리한 책들이 즐비해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만일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중고책을 판매한다면, 저를 포함한 소비자들은 중고서점에 발길은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입니다. 알라딘은 중고 답지 않은 퀄리티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중고책이 보유한 스토리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을 사로잡습니다. 기존 대형 서점에 비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알라딘 중고 서점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높은 가성비

2. 중고의 특성을 활용한 큐레이팅

3. 레트로 감성 소품

 

1. 높은 가성비 - 평균적으로 새 책 구매에 드는 비용은 16,000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고책의 가격은 새 책의 절반 정도입니다. 심지어 동일한 중고책일지라도, 상태에 따라 다른 가격을 책정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책을 살 수 있다면, 소비자는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초격차 정가18,000원/ 좌측 판매가 11,700원/ 우측 판매가 11,400원

초격차 책 가격과 품질을 3권 정도 비교한 뒤, 가격이 모두 달라서 점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점원은 아무 중고책이나 막 받지는 않으며, 판매 가능 여부와 등급을 산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다고 했습니다. 알라딘은 저품질의 중고책을 필터링할 수 있게끔 해주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 중고의 특성을 활용한 큐레이팅 - 알라딘은 중고라는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중고책의 매력을 살린 큐레이팅을 하고 있습니다. 새 책과 중고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존 독자의 유무입니다. 중고책의 특성을 살려 원래 주인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큐레이팅을 통해 새로운 고객에게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경험의 이전과 고객간 연결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다음 독자에게 보내는 손글씨/ 기존 독자가 방금 팔고 간 책 (차별화된 큐레이팅)

 

 

3. 레트로 감성 소품 - 레트로 영미문학을 통해 과거 시대의 유행과 감각을 엿볼수 있게끔 해줍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레트로 서적을 충분히 현재 세대에 맞게끔 재해석하여 뉴트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책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인테리어용 오브제로써의 매력은 있어 보입니다. 실제 독서 목적이 아닌, 인테리어용 소품으로 활용한다면 빳빳하고 새 책 느낌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레트로 영어문학

 

 

독서는 마음의 양식입니다. 그러나 위장의 양식인 치킨과 비교했을때 가격 대비 효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저는 주로 중고서점을 애용하고 남은 돈으로는 진짜 양식을 사 먹는 편입니다. 새 책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중고 책으로 배와 마음을 모두 살찌우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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